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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현 서울대이사회 신임 이사장 |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이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제2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2011년 법인으로 전환한 서울대는 앞으로 성낙인 신임 총장과 박 신임 이사장의 이원체제로 운영된다.
서울대는 28일 오후 호암교수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박용현 임시 이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서울대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은 재적이사 15명 중 3분의 2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의 찬성으로 정해진다.
박 신임 이사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회장의 4남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서울대 의대 교수와 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박 이사장은 또 두산건설 회장과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두산연강재단 이사장과 중앙대 재단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형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중앙대 이사장으로 있어 두산가에 형제 대학 이사장이 탄생했다.
서울대는 2011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된 뒤 총장이 초대 이사장을 겸하도록 했다. 따라서 오연천 전 총장이 이사장직을 겸직해왔으나 오 전 총장의 임기가 지난 19일 만료됨에 따라 새로 이사장을 선출했다.
서울대는 이번에 박 이사장이 새로 선출됨에 따라 앞으로 총장과 이사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된다.
박 이사장은 2011년 말 초대이사로 선임돼 지난해 12월 연임됐다. 이사 임기가 2년인 만큼 박 이사장은 앞으로 남은 1년 6개월간 이사장직을 맡는다.
박 이사장은 올해 72세로 현재 서울대 이사회 이사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박 이사장은 오 전 총장이 퇴임한 지난 19일부터 임시 이사장직을 수행해 왔다.
애초 2대 이사장 후보로 박용현 이사장과 함께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거명됐다.
서울대 이사회는 모두 15명으로 구성되는데 총장, 부총장 2명, 교육부 차관, 기획재정부 2차관등 당연직 5명과 함께 학내외 인사 10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대는 최근 총장 선출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데 이어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이사회와 총장단, 교수사회가 물밑 신경전을 펼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이사장의 선임을 놓고 일부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아직 남은 상황에서 박 이사장이 서울대 교수를 지냈다 해도 중앙대 이사인 데다 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서울대가 외압에 시달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총장과 이사장의 이원체제가 이사회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또 다른 교수는 “신임 이사장이 국민적 대표성을 확보하고 정관을 개정해 정당성을 확보하길 바란다”며 “그래야 학교예산을 확보하고 운영하는 법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사회는 총장 선임과 대학운영 계획, 예결산, 정관변경 등 주요사항을 의결하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