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나 가격 상승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역사적 고점 수준인 2089.2달러에 다가선 금 가격이 슈퍼 랠리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며 “다만 금리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 강화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지연 등은 금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 “금 가격 ‘슈퍼 랠리’는 미지수, 강세 분위기는 지속 전망” 

▲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나 역사적 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2천 달러를 웃돌고 있다. 28일 종가 기준 금 가격은 온스당 2040.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고점인 10월27일 온스당 2006.4달러는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여진이 지속되던 5월5일 2016.79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 사상 최고치를 넘기고 온스당 2500달러, 3천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배경으로는 금리와 달러 가격의 안정, 각종 지정학적 불안감, 일부 국가(중국, 싱가폴 및 폴란드)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가 꼽혔다.

해당 요인들을 종합해보면 금이 지니고 있는 성격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달러 헤지 수요, 상품(=위험자산) 수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현재 금 가격의 상승 추세는 이러한 변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만큼 상승 랠리를 이어갈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됐다.

특히 이전 세 차례 금 가격 슈퍼 랠리의 공통점이 달러화 초약세였던 반면 이번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 하는 중요 요인은 미국의 부채 급증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이번 금 랠리에는 이전과는 구분되는 또 다른 요인이 내포돼 있다는 판단이다”며 “기존의 유동성 요인, 안전자산 수요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함께 미국의 부채 급증도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금 가격의 추이는 미국 정부 부채와 강한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 급증이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며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 부채 확대 우려가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