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안을 두고 글로벌 대형 펀드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스크 측정이 어렵다는 이유다. 2일 영국 밀턴 케인즈시에서 열린 인공지능 정상회의에서 샘 올트만 오픈AI CEO(왼쪽)가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에 투자해왔던 글로벌 대형 펀드들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불투명성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알고리즘이 가진 잠재적 리스크를 측정할 방법이 부재해 투자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2480억 달러(약 323조7838억 원)의 기금을 굴리는 뉴욕시 은퇴시스템(NYCRS)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투자한 회사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우려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1조4천억 달러(약 1경8253조 원)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영진 또한 최근 이사회와 투자 기업들에게 인공지능 기술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을 심각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대형 펀드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우려를 나타내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과 관련한 논란 증가세에 있다.
인공지능과 관련한 사건 및 논란 건수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10년 동안 26배가 증가했다.
반면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는 특면 투자에 얼마나 리스크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측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사의 분석가 크리스탈 젱은 블룸버그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위험을 정량화할 수 있는 도구나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 때문에 해고한 인원이 얼마인지 등 간접적으로 리스크를 측정해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투자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사태로는 가짜뉴스, 임직원 차별 및 부적절한 해고 등이 꼽혔다.
인공지능 기술의 투명성을 높여 투자 손실을 피하는 방안을 찾는 움직임도 보인다.
트릴리엄 자산운용사의 최고법무책임자(CAO) 조나스 크론은 블룸버그를 통해 “트릴리엄 자산운용사는 알파벳(구글 모기업)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자세히 공개하라는 주주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120억 달러(약 15조6986억 원) 규모의 미국 연기금 펀드도 움직였다.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주식형 인덱스 펀드도 투자 기업들에게 인공지능으로 인한 피해에서 투자자를 보호하는 지침을 채택했는지 보고를 요청했다. 넷플릭스와 월트 디즈니등이 대상 기업이다.
AFL-CIO의 자본 전략부 이사인 카린 젤렌코는 블룸버그를 통해 “(인공지능) 문제가 모든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