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0대 젊은 피' 김중현 신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가 삼성화재와 손보업계 1위를 두고 자웅을 겨룬다.
김 신임 대표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 전략을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최고경영자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략을 연속성 있게 유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김중현 신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사진)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게 됐다. <메리츠화재> |
21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김중현 메리츠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오전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했다”며 “사내이사는 정기주주총회 때 임명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1주년을 맞아 지주 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를 겸직하던
김용범 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에 전념하게 됐고 김중현 경영지원실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메리츠화재 대표에 오르게 됐다.
그룹의 인사 발표와 함께 메리츠화재는 같은 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중현 경영지원실장을 최고경영자 후보자로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김중현 대표는
김용범 부회장과 여러모로 닮은 꼴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최고재무관리자를 거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탁월한 업무 추진력을 통해 눈에 띄는 업무 성과를 냈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용범 부회장이 장기인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메리츠화재 대표로 취임했던 당시 2015년 손보업계 5위 수준에 머물던 메리츠화재를 올해 3분기 2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김중현 대표도 김 부회장과 2년간 경영지원실장으로 손발을 맞추며 메리츠화재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김 대표가 경영지원실장 전무에 올랐던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순이익 8683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김 대표가 개인고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연봉 17억8천만 원을 지급해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김 대표를 두고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목표 대비 193.9% 달성했고 리스크 관리와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가 메리츠화재의 새 수장에 올랐지만 장기인보험 확대를 통한 순이익과 장기인보험에서 업계 1등 달성이라는 김 부회장의 기존 전략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략이 수립되고 실행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상품전략실장과 경영지원실장으로 뒷받침을 해왔고 이는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바짝 뒤쫓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 1조3353억 원을 내며 1조5877억 원을 낸 삼성화재를 추격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4963억 원을 내며 4295억 원을 낸 삼성화재를 따돌리며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김중현 신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전임자인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사진)과 마찬가지로 탁월한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
게다가 메리츠화재의 성장 전략을 구상하고 추진해온 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전반을 살피게 됐기 때문에 김 대표가 기존 전략을 크게 손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메리츠금융그룹에서 경영과 컨설팅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메리츠화재 대표에 오르면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와 함께 손보업계에서 가장 젊은 최고경영자가 됐다.
1977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7년부터 2014년까지 AT커니에서 컨설턴트 상무로 일했다.
2015년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겨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을 거쳐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