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11-03 09: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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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입점 편의점이었던 GS25의 행사장 내 가격이 높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공식후원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여성가족부와 GS리테일로부터 제출받은 ‘잼버리 매점서비스 운영 부문 가격 정책과 업무협약’ 내용에 따르면 잼버리 행사장 내 GS25 편의점 6곳의 가격에 매출액 15%의 수수료, 상품 상하차 등을 위한 포크레인 등 특수 장비 동원 및 냉동 컨테이너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잼버리 대회 입점 편의점의 가격이 높았던 이유가 공식후원사에 내는 수수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현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잼버리 행사의 급식, 식자재 보급, 매점 및 식음료 서비스 운영 부문의 공식후원사는 ‘아워홈’이었다. 이 가운데 매점 운영은 국내 편의점 업체들의 경쟁 입찰을 거쳐 최종적으로 GS리테일이 선정돼 잼버리 영지 내 GS25 특수 매장 6점이 입점했다.
그러나 잼버리 대회가 시작된 뒤 GS25 편의점 가격이 시중 편의점에 비해 과도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 행사장 내에서 시중가 700원인 ‘컵 얼음’이 1500원, 폭염에 필수적인 ‘돌얼음(3kg)’은 시중가(4천 원)보다 3천 원 비싼 7천 원에 판매됐다.
이처럼 높은 가격과 관련해 GS리테일은 신현영 의원에게 “각종 장비 비용 뿐 아니라 행사 매장의 특수성으로 주 후원사 및 지역 생산품을 필수 비치해야 하고 판매 상품의 제한성이 있어 가격이 시중보다 높았다”며 “공식후원사 아워홈과의 전대차 계약을 통해 매출액의 15%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구조도 주요한 가격 인상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내 상품 판매 가격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아워홈 사이에 정책적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잼버리 급식·식자재 보급·매점 및 식음료 서비스 운영부문 공식후원사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후원사는 ‘너무 높은 판매액 책정으로 민원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민원 발생 시 조직위원회와 협의하여 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신현영 의원이 잼버리 조직위원회 물자지원팀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매점 운영은 아워홈이 자체적으로 공개 입찰을 진행했고 권한 또한 다 아워홈에게 있다”며 “조직위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답변 만을 받았다.
신 의원은 “세계 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자립정신 속에서 자연 환경을 극복하고 한 마음으로 소통해나가는 취지에 따라 영지 내 편의점 가격 정책도 이러한 취지 및 현실을 반영했어야 했다”며 “어른들의 시장 논리로 과도한 영리 목적이 반영된 가격 정책은 당연히 눈살이 찌푸려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