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과 포드의 전기차 중심 사업 전략이 기업가치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오답'에 그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지적이 나왔다. GM의 전기차 주력상품 라인업. < GM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과 포드가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은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평가가 나온다.
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은 GM과 포드에 투자하는 일이 ‘전기차 붐’에 올라타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GM과 포드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이전까지만 해도 기존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전기차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결과가 오히려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GM과 포드 주가는 모두 올해 초와 비교해 15% 이상 하락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미래 성장성을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치는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 중심 전환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지목했다.
전기차 생산 원가는 상승하는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부진과 가격 경쟁 심화로 전기차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 협상으로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 점도 앞으로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과 포드는 내연기관 차량 분야에서 장기간 쌓아 온 사업 노하우와 생산 경쟁력, 브랜드를 활용해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테슬라의 점유율을 추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은 굳건한 반면 GM과 포드의 전기차 사업은 여전히 미래가 다소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
미국 주요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사업 성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이들과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한국 배터리 3사에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완성차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서 검증되지 않은 사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에 핵심”이라며 이들의 전략은 단순히 ‘오답’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