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정부와 반도체 기업이 삼성전자의 미국 내 로비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언이 나왔다. 사진은 9월21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혁신박물관 로비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소(CIER)의 부원장이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로비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로비스트를 적극 활용해서 미국정부 및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높이 평가됐다.
29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중화경제연구소의 부원장 왕젠추위안(王健全)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미국에 100명 이상의 로비스트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 부원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이 현지에서는 경쟁상대로 취급된다며 삼성전자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을 촉구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공장을 증설함에도 불구하고 로비에 적극 공을 들이면서 미국정부 및 협력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10월24일자 보도를 통해 삼성의 미국 법인(SSI)이 세액공제 등 세금 이슈에 로비를 하는 목적으로 현지 대형로펌 커빙턴 앤 벌링(Covington&Burling)을 고용했다고 전한 적 있다.
커빙턴 앤 벌링은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가 9월에 통과시킨 ‘미국-대만 이중과세 구제 법안’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힐의 보도는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TSMC와 같은 대만 반도체 기업에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삼성이 경쟁업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로비 활동을 벌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타이베이타임스는 “반도체 산업이 대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외국에서 대만 기업을 위협적으로 여기지 않게끔 로비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왕 부원장의 발언을 함께 보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