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기 내각 출범에 따른 후속인사로 장차관급 13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장관급 국무조정실장 1명과 차관급 국세청장 외 12명이 포함된 이번 인사에서 5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이어서 친박 실세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영향력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국무조정실장 및 차관급 12명에 대한 인사개편 명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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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환수 국세청장 내정자 |
청와대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국세청장에 임환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발탁했다.
청와대가 국무조정실장에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을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나왔다. 추 내정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이 발탁되면서 앞으로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민 대변인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을 뽑은 배경에 대해 "실물경제와 금융정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나고, 합리적이고 치밀한 업무 처리능력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 내외의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말했다.
추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기획원에서 일할 당시 미국 오리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추 내정자는 지난해 3월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임명됐다.
차관급인 국세청장에 임환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덕중 현 국세청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큰 실수없이 업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특히 국정감사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존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 청장이 국세청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런 관측은 어긋났다. 임환수 국세청장 내정자는 최경환 부총리의 대구고 및 행정고시 후배다. 따라서 최 부총리가 내수를 살리는 정책을 펼쳐 가는 과정에서 세수정책에 대해 호흡을 맞출 인물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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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신임 국무조정실장 |
임 내정자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2000년대 들어 첫 경북 대구 출신 국세청장이 됐다.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청 조사4국장과 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임 내정자가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나며 소신이 뚜렷하고 공사구분을 명확히 하는 등 조직 내외의 신망이 두텁고 조직관리 능력도 뛰어나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세청장에 임명된다.
이밖에 12명의 차관급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 차관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내부 출신인사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에 이석준 기획재정부 차관이 임명됐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2차관은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이 임명됐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김희범 외교부 애틀랜타총영사,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관섭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산업부 2차관에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또 보건복지부 차관은 장옥주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고용노동부 차관은 고영선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여성가족부 차관은 권용현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관세청장과 조달청장에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임명됐다. 관세청장에 김낙회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에 김상규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이 각각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