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풍력산업이 세계 각국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풍력발전 기자재업체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의 중장기 성장 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풍력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경북 영양군 일대 풍력발전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풍력산업의 성장은 미국,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요소이고 이에 따른 정책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트(Bladt) 인수를 통해 유럽과 미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신규 진입한 씨에스윈드, 대만 시장을 기반으로 한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하는 SK오션플랜트의 중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바라봤다.
특히 유럽은 최근 풍력발전 패키지 지원 정책을 통해 풍력산업을 향한 강한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집행위원단 주간 회의에서 풍력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시설 허가를 가속하는 등의 포괄적 육성 대책을 뼈재로 하는 ‘유럽 풍력산업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510GW의 풍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 연구원은 “유럽에서 풍력이 2022년말 기준으로 누적 204GW가 설치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2023~2030년에는 연평균 38GW가 신규로 선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신규 설치량은 16GW였다.
그는 “고금리, 기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풍력 관련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낮아져 목표달성이 어려워지자 유럽연합 당국이 지원 정책 동원을 시작했다”고 바라봤다.
유럽연합의 풍력 지원 패키지에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도입하고 2030년 해상풍력 목표를 기존 60GW에서 111GW로 확대하는 촉진 방안도 담겨있다.
한 연구원은 미국 풍력시장의 중대 리스크로 떠오르는 이른바 ‘트럼프 발작’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경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풍력 연간 설치량은 2017년 7GW에서 2018년 7.6GW, 2019년 9.1GW, 2020년 17GW로 급증했다.
한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 임기 말에 입법화한 풍력 보조금의 5년간 연장정책 효과 때문”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만 열면 재생에너지 산업을 비난했지만 입법화된 산업 정책을 무력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풍력과 태양광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은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큰 원칙으로 하고 있고 행정부의 예외 규정의 폭도 좁다”며 “따라서 트럼프 발작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보호되는 풍력과 태양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