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업종이 3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높은 배당수익률 등의 영향으로 방어주로서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 시점의 은행주 평균 7.7%의 배당 매력과 상대적 실적 안정성으로 방어주로서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은행업종은 여전히 금융 위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 은행업종이 높은 배당수익률 등의 영향으로 방어주로서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최선호주로는 KB금융과 하나금유지주가 꼽혔다. |
DS투자증권이 합산한 9개 은행의 2023년 3분기 순이익은 5조5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대부분 시장추정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와 부도시 손실률(LGD) 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이 꼽혔다.
3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보이나 방어주로서 은행업종의 매력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업종은 배당매력 등의 영향으로 최근 준수한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RX은행업 지수의 3개월 수익률은 7.8%로 코스피 지수 대비 16.4%포인트 높았다.
이에 더해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이 기대됨에 따라 주주환원율 측면에서도 은행업종의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은 지난해보다 3.9%포인트 개선된 32.8%가 전망됐다.
나 연구원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각각 최소 1500억 원 규모가 예상된다”며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압력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1천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금융당국이 도입하기로한 ‘스트레스 완충자본 적립’제도가 배당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대응 완충자본과 같이 내년부터 적용될 사안이고 최대 4% 적립 수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이 유지됐으며 신규로 하나금융지주가 꼽혔다.
나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33배로 비교군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KDB생명 인수 포기로 할인 요인이 해소됐고 연내 높은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