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겸 메가박스중앙 대표이사가 지주회사 중앙홀딩스에 자금을 지원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기간 동안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버텼는데 극장산업이 회복하면서 중앙홀딩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형님' 중앙홀딩스 지원하는 '아우' 메가박스중앙, 홍정인 재무부담 숨 돌렸나

홍정인 메가박스중앙 및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이 중앙그룹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6일 중앙홀딩스가 메가박스중앙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서 메가박스중앙의 재무사정과 자금대여의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메가박스중앙은 5일 중앙그룹 지주회사 중앙홀딩스에게 운영자금을 목적 대여해줬다.

메가박스중앙은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724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같은 기간 이자·세금·감각상각비용차감전영업이익(EBITDA)은 154억 원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재무지표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은 올해 7월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플레이타임중앙을 현물출자 받아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메가박스중앙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137.7%에서 473.5%까지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메가박스중앙의 재무상황이 완전히 호전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7월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가박스중앙은 신종자본증권에 내재된 부채의 성격, 예정된 금융비용과 출점 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 재무부담은 지표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메가박스중앙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상환잔액은 기업어음증권 160억 원, 신종자본증권 800억 원, 전자단기사채 940억 원, 회사채 955억 원 등이다. 해당 부채들의 금리가 대부분 7% 이상이란 점에서 현금흐름이 원활하다고만 볼 수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메가박스중앙이 모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중앙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암흑기에 빠졌던 메가박스중앙을 다방면으로 지원했는데 영화관 산업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역전되면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형님' 중앙홀딩스 지원하는 '아우' 메가박스중앙, 홍정인 재무부담 숨 돌렸나

▲ 메가박스중앙은 중앙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받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암흑기를 버텨왔다.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이 2021년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800억 원, 2022년 12월 발행한 회사채 300억 원 등에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함으로서 메가박스의중앙의 신용을 보강해주기도 했다.

2021년 12월에는 중앙그룹 계열사 중앙프라퍼티가 메가박스중앙이 보유한 중앙멀티플렉스개발 지분 50%를 502억 원에 매입해 현금을 안겨줬다.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직영점을 늘리며 고정비용이 늘어났다. 2019년 43곳이었던 메가박스 직영점은 2022년말 54개까지 늘어났는데 여기에 본업 부진이 이어지며 그룹에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도움을 받던 메가박스중앙이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 회복하면서 모기업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1985년생으로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홍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한 뒤 금융업계를 전전하다가 2015년 중앙미디어네트워크(현 중앙홀딩스)에 입사했다. 2021년 메가박스중앙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2년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됐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