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와 공기업을 합친 공공부문 수지가 지난해 95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공공부문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95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폭이며 2021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68조5천억 원 확대됐다.
▲ 2022년 공공부문 수지가 95조8천억 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은행이 집계했다. <한국은행>
공공부문의 지난해 총 수입은 1104조 원, 총지출은 1199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각각 11.0%, 17.4% 늘었다.
한국은행은 “조세 수입과 공기업 매출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총수입이 늘었지만 최종소비지출과 기타경상이전, 공기업의 중간소비를 중심으로 총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일반정부 수지는 지난해 39조8천억 원 적자를 내 2021년(-6조6천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반정부 수지는 중앙 및 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을 합해서 구한다.
중앙정부 수지는 80조6천억 원 적자를 봤다. 중앙정부는 조세 수입이 늘었으나 최종소비지출과 기타 경상이전 지출이 늘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방정부 수지는 7조6천억 원으로 전년(8조2천억 원) 수준의 흑자를 유지했다.
사회보장기금 수지는 33조2천억 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입보다 총지출이 더 크게 늘어 흑자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금융공기업 수지는 7조9천억 원으로 흑자로 나타났다. 이자 수입 등 재산소득이 늘어 2021년(1조 원)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금융공기업에는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투자공사,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포함된다.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64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간소비가 크게 늘어 적자폭이 전년보다 42조2천억 원 확대됐다.
비금융공기업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이 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