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로존의 경제회복은 글로벌 경기 반등에도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유럽 당국은 최근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비용이 비싸져 한동안 다른 나라보다 높은 물가와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유로존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현지시각으로 14일 기준금리 결정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유럽중앙은행>
유럽은 그 동안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에서 싼 값에 에너지를 들여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전쟁이 벌어지며 공급원은 미국과 노르웨이 같은 다른 곳으로 바뀌었다.
특히 대신증권에 따르면 독일은 저렴한 에너지비용를 바탕으로 인건비, 기술력를 활용해 유럽최대강국이 됐는데 이에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역외 무역보다 역외무역이 발달돼 중심에는 독일이 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의 빈자리는 노르웨이와 미국이 대체하기 시작했고 특히 미국으로부터 수입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며 “독일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전반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미국 사이 지리적 차이에 따른 운송비용만 감안하더라도 EU내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짐작할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전기가격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우러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반적 비용 증가와 함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최근 유로존 경기가 물가가 다른 국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때도 유로존 경기 개선은 타국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유럽집행위원회(EC)도 9월에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와 1.6%에서 각각 0.8%와 1.4%로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시장의 동결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4.25%에서 4.50%로 인상했다.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게 나타났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