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엔·위안화가 한동안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와 다르게 움직여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아시아 주요 3국 통화가치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단기적으로 달러화와 아시아 3국 통화 사이 미약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 흐름이 유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아시아 주요 3국 통화 가치가 당분간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와는 상반되게 움직일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의 달러화 모습. <연합뉴스> |
8월 들어 달러화는 강세였지만 아시아 3국 통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나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30일 종가 기준으로 엔화와 위안화 가치는 각각 2.8%와 2.0% 내렸지만 원화가치는 3.8%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는 8월에 강보합 추세를 보였지만 아시아 주요 3국 통화가치는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8월에 각각 0.7%와 0.9% 내린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 주요국가 통화가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고 바라봤다.
동반약세에는 일본의 통화정책과 중국 부동산기업의 부채위험, 한국의 더딘 수출 회복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엔화 약세를, 중국 부동산기업 비구이위안 사태로 번진 부채위험과 중국 경기 둔화가 위안화 약세를 이끌었다”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는 엔 및 위안화 동조화와 더불어 예상보다 더딘 수출회복 등 대내적 요인이 꼽힌다”고 말했다.
한동안 이같은 동반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행이 정책 흐름을 바꾸거나 중국 부채 위험이 단기간에 사라지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 3국 통화가치가 반등하려면 3국의 내재적 위험 완화가 필요하다”며 “결국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수정과 중국 부채 위험 완화가 전제돼야 하지만 단기간에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3국이 맞닥뜨린 상황을 고려하면 달러화와 아시아 3국 통화 사이 디커플링 현상이 단기적으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초반대 흐름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