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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의 한경협 가입 득실, 이해진·김범수 어느 쪽에 무게 싣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8-24 1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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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의 한경협 가입 득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진</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어느 쪽에 무게 싣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한국경제인협회 가입을 놓고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IT기업의 한경협 가입은 득과 실을 철저하게 따져봐야 하는 문제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원사 가입 요청을 놓고 득과 실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진보적·도전적 등의 이미지를 지닌 IT기업이 어두운 과거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 경영계 단체에 가입한다는 것은 자칫 대외적 이미지를 훼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거대 IT그룹으로 성장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신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창구 하나를 마련하는 것은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기도 하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가 네이버와 카카오에 최근 회원사로 가입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대 IT기업 총수들의 선택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태껏 한경협의 회원사였던 적이 없다. 문재인정부 시절에도 회원사로 가입할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현실화하진 않았다.

두 회사가 이번 요청을 계기로 한경협에 가입한다면 역사상 처음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해진·김범수 두 창업자 모두 이 사안을 두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재계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익단체에 불과하다는 시각부터 한국 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시각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하지만 재벌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정부를 대상으로 로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하기 힘들다.

박근혜정부 시절 한경협의 전신인 전경련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것은 이 단체가 저지른 정경유착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재벌그룹이 2016~2017년에 걸쳐 모두 전경련에서 탈퇴했던 것은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네이버·카카오의 한경협 가입 득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진</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어느 쪽에 무게 싣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물론 한경협의 새 회장에 추대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한경협의 환골탈태를 선언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경련 시절의 어두운 과거만으로 이 단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한경협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는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는 두 거대 IT기업의 수장으로서는 한경협 가입을 섣부르게 결정하기만도 힘들어 보인다.

당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경협의 네이버·카카오 회원사 가입요청을 놓고 “정경유착 작정한 단체에 IT기업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정농단때 반성한다고 했던 단체가 왜 IT기업의 이미지 훼손에 나서는 것이냐”와 같은 부정적 반응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두 기업 모두 정경유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지닌 30~40대의 재직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해진·김범석 창업자의 선택을 망설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을 이끄는 총수 입장에서 봤을 때 한경협 가입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경협 가입에 따른 ‘실’을 따지기 보다는 ‘득’에 초점을 맞춰 정무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문재인정부 시절 코로나19를 거치며 급성장한 IT재벌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선 탓에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고 이에 따라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네이버·카카오의 한경협 가입 득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진</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어느 쪽에 무게 싣나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사진)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한경협 가입을 통해 외연을 넓히려고 한다. 그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IT,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부상하는 상황을 전경련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회장단도 젊고 다양하게 구성해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를 향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을 정도다.

이런 흐름을 놓고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효과적 수단이 사실상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정치권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오해를 풀 수 있는데 그러한 창구가 존재하지 않다 보니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경협 가입은 이런 약점을 단번에 보완할 수 있는 최대 무기가 될 수 있다.

우선 한경협은 과거 위상 복원을 노리고 있다. 4대그룹이 모두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한 것을 신호탄으로 앞으로도 외연을 계속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경협이 전국 수백 개의 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한다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들과 같은 시각을 공유하면서 정부의 규제 압박을 효과적으로 뚫어낼 수 있는 카드를 잡을 수 있다.

윤석열정부의 친기업 성향도 한경협 가입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윤석열정부의 임기가 여전히 4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정부와 스킨십을 늘려가는 한경협 회원사로 합류한다면 여러모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는 셈이 될 수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IT,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부상하는 상황을 전경련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회장단도 젊고 다양하게 구성해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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