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는 21일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 공간 기아360(Kia360)에서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 사진은 'T-600', '브리사' 복원 모델 앞에 기아 대표 모델들의 이미지가 연출된 모습.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차량 복원을 통해 79년 역사를 지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시작점을 재조명한다.
기아는 21일부터 2024년 5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 공간 기아360(Kia360)에서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에 이르기까지 발전시켜 온 기아 고유의 헤리티지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기아는 '무브먼트 위드 피플'(Movement with People)을 콘셉트로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마련했다. 기아의 움직임(Movement)이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고객(People)과 함께하고 미래에도 전기차 및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움직임의 여정을 이어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아는 삼륜 자동차 T-600과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 브리사 등 두 헤리티지 차량과 함께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EV9도 전시한다.
기아는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T-600과 브리사를 활용하고 두 차량의 과거 사진과 출시 카탈로그 등을 참고해 내·외장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 쌀 등에 활용됐다. 세 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삼발이'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T-600은 기아가 자전거 생산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모델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사에서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1974년 출시된 승용차 브리사는 마쓰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 뒤 부품 국산화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출시 2년 만인 1976년에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브리사는 과거 석유 파동 당시 우수한 경제성을 바탕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이 운행한 택시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기아는 방문객들이 기아 헤리티지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디지털 콘텐츠도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고객의 일상 속 기아의 다양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가 상영되고 스포티지, K5, EV9 등 역대 기아 대표 모델들을 연결해 만든 영상도 선보인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도슨트 투어는 현장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기아 관계자는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준비했다"며 "기아의 독자적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