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이 스페이스X의 재무정보가 담긴 문서를 확인해 2023년 1분기 7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8월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버럴에 위치한 발사장에서 '팰컨9'에 스타링크 위성을 실어 발사한 궤적.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미공시 재무정보 분석 결과가 보도됐다.
스페이스X는 2023년 1분기 동안 700억 원을 웃도는 순익을 내 이전까지 손실을 기록하던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분기에 15억 달러(약 2조73억 원)의 매출과 5500만 달러(약 735억7600만 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가 이익을 낸 주 요인으로는 우주 로켓인 ‘팰컨 9’의 판매가격이 인상돼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이 꼽혔다.
팰컨은 우주로 비행을 한 후 지구로 돌아와 재사용이 가능한 유일한 로켓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주 비행사를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보냈다가 되돌려오기 위한 다른 대안이 없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사업은 최근 일부 고객에 통신 서비스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익 증대에 상대적으로 큰 기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이스X는 우주 로켓과 위성 통신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막대한 규모의 기술개발 비용 투자가 필수적이라 사업 초기 손실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2022년에 스페이스X는 사업 비용으로 2021년보다 21억 달러 증가한 52억 달러(약 6조9613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2년 매출이 4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021년의 2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손실액은 2021년보다 4억 달러가량 줄어든 5억 5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페이스X의 매출 증가세는 2023년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이스X는 2021년과 2022년 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꾸준히 급증하면서 2023년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 외에 주식 발행과 암호화폐 거래 등으로도 재정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의 재무 책임자 브랫 존슨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