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2026년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활용 분야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워치와 마이크로LED 기술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2026년 출시하는 애플워치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탑재한 뒤 아이폰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0만 달러(약 185억 원)에서 2027년 5억8천만 달러(약 7648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LED는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LED소자를 작은 크기로 구현한 뒤 배열해 디스플레이 형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89인치 이상의 대형 TV에 마이크로LED 기술을 상용화했고 LG전자도 연말까지 136인치 크기의 마이크로LED TV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BOE도 한국 경쟁사들과 비슷한 절차를 밟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적극 출시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LED는 기존의 LCD 또는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화질과 색 재현력, 전력효율 등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소형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어 스마트폰과 같은 분야에는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2025년 마이크로LED 기반의 애플워치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공급망 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2026년으로 미뤘다고 전했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또는 LG디스플레이와 같은 기존 협력사에 의존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자체 기술을 통해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이미 마이크로LED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확장현실(VR) 헤드셋과 스마트폰, 자동차용 분야까지 확대적용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전프로 후속 제품과 차기 아이폰,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모두 직접 개발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기술 발전은 자동차 분야에서 마이크로LED의 성장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며 이미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술 활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6월 공개된 애플 비전프로는 마이크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출시된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메타와 구글 등 기업도 증강현실 분야에서 마이크로LED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이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LED 시장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파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애플이 해당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일치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