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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도시정비 수주 '빈 손', 최익훈 화정아이파크 후유증 극복 험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8-10 14: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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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에도 재건축,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서 시장 퇴출을 면했지만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따른 영향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산 도시정비 수주 '빈 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5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익훈</a> 화정아이파크 후유증 극복 험난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10일 HDC현대산업개발의 IR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최근 3년 외주 주택부문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2분기 말 기준 외주 주택 수주잔고가 17조1504억 원으로 2022년 말 18조1337억 원보다 5.3% 감소했다. 2021년 말 22조6584억 원과 비교하면 1년6개월 사이 수주잔고가 24.3% 줄었다.

올해는 8월이 되도록 재건축, 재개발 수주실적이 한 건도 없다. 

올해 1월 계약공시가 난 경기 안양 신한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이전에 수주한 사업의 설계변경 건으로 신규수주는 아니다.

공사비 상승, 경기침체 등 국내 주택시장 불경기로 대형 건설사들도 전반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소극적이긴 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들 가운데 마수걸이도 못한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리모델링시장에서만 2조 원 가까운 수주실적을 올리면서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이 3조 원을 웃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등도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했다.

2022년 도시정비 성적과 비교해도 올해 부진이 두드러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8월 기준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1조 원을 넘었다.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직후에도 상반기 경기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4147억 원), 서울 노원 월계동신 재건축(2826억 원)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8월에는 동대문 용두1구역6지구 공공재개발사업도 컨소시엄으로 따내며 실적을 추가했다.

하반기 도시정비시장에는 서울 여의도와 용산구 한남뉴타운 등 ‘대어’ 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경쟁 상황이 만만치 않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 공작아파트 등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양아파트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롯데건설을 비롯한 12개사가 몰려든 가운데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여의도 공작아파트도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운집해 모두 11개 건설사가 참석하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화정아이파크 사고 뒤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은 HDC현대산업개발로서는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화정아이파크 철거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사고수습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에도 화정아이파크 철거범위를 두고 입주예정자들과 소통문제를 겪으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뤘다.

최 대표는 주택사업 큰 먹거리인 도시정비사업이 부진하면서 올해 신규수주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초 신규수주 목표를 2조816억 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규 수주실적은 강릉 견소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충주드림파크산업단지 부지조성공사 등을 포함해 4129억 원에 그쳤다.

목표액의 20%가량밖에 채우지 못한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에서 도시정비 등 외주 주택사업 비중이 56.7%로 절반을 넘는다. 최근 복합개발사업, 자체사업 등에 힘을 실으면서 2021년 말(67.4%)보다 비중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도시정비시장에서 수주를 이어가며 입지를 회복하는 것은 앞으로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재건축, 재개발단지는 이후 분양 등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작은 포트폴리오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올해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의 도시정비 사업장 위주로 분양에 나서면서 주택공급 성적이 선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전체 분양률이 92%, 입주율은 99%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양호한 성적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2분기 실적발표 뒤 IR자료에서 2023년 분양물량을 기존 1만825세대에서 1만4641세대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상반기 분양단지 5곳(3979세대) 가운데 1단지(충북음성아이파크, 773세대)를 뺀 나머지 3206세대가 서울과 광역시의 도시정비 사업장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마포더클래시, 대구 범어우방1차 등 도시정비 단지 분양률이 100%를 보였다. 반면 민간수주 단지인 충북음성아이파크 분양률은 60%에 불과했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년이 기본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변화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고 말하면서 도시개발과 도시정비사업 역량을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서울 주요지역과 수도권 도시정비사업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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