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 상반기 진행됐던 현대차 기술직 공채는 취업준비생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생산직은 고졸이상의 학력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데 연봉과 근로조건이 좋아 ‘킹산직’이라고 불린다. 이번 공채는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고 채용인원도 400명이나 됐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18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400:1을 웃돌았다.
주요 대기업들이 규모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이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상황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신입을 뽑아 교육훈련을 시키는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뒤쳐지기 십상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021년 10월 발표한 ‘500대 기업의 청년 채용 인식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신입 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입사지원서 평가 단계에서는 전공의 직무관련성(47.3%)이었다. 면접에서도 직무관련 경험(37.9%)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였다.
경력직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입사지원서에서는 직무관련 프로젝트와 업무 경험 여부(48.9%)가, 면접에서는 직무 관련 전문성(76.5%)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었다.
이처럼 기업은 직무 경험을 갖고 있어 업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직무경험이 없거나 기업들이 선호하는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을 경우 채용기회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너무 높은 문턱에 질려 버린 대학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그냥 쉬어버리는 청년’이 되고 있는데 최근 이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15~29세)이 49만7천 명이다. ‘쉬었음’은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뜻이다. 2019년 38만6천 명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계속 늘어 올해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워졌고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예정자들은 대부분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39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싶어한다.
게다가 ‘취업 남방한계선’까지 그어놓고 있다. 수도권 대학 졸업생들에게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 이남의 직장은 기피 대상이다.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이 같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직장은 많지 않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새로 취업한 대학 졸업생들의 첫 해 연봉은 3074만 원이었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9.4%로 10명 중 채 1명도 안 된다.
기업은 이제 범용인재(Generalist)를 공채로 선발하지 않고 전문인재(Specialist)를 수시채용으로 뽑는다. 육군사관학교처럼 신입생을 뽑아 훈련시켜서 장교 쓰려는 기업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들어가기만 하면 장교가 될 수 있는 육군사관학교 같은 직장만 바라보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매우 확률이 낮은 게임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내가 일하고 있는 헤드헌팅회사에서는 매일 수많은 인재들이 헤드헌터들의 도움을 받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한다.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헤드헌터들의 러브콜을 받는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대기업 채용의 좁은 문만 쳐다보고 있어선 그 기회를 만들 수 없다.
기업이 가장 중시하는 직무 경험을 쌓으려면 일단 기업에 들어가야 한다. 규모가 작고 연봉이나 근무조건이 성에 차지 않더라도 지식을 쌓고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신의 경력기술서를 채워나가야 한다. 그렇게 한 줄 두 줄 채워진 경력기술서는 더 좋은 직장으로 이끌어줄 티켓이 된다.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은 이제 공개적으로 인재를 뽑지 않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자리에 꼭 맞는 전문성과 경력을 지닌 후보자를 찾기 위해 헤드헌팅회사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을 원한다면 헤드헌팅회사에 이력서를 보내고 신뢰할만한 헤드헌터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물론 이런 것들 역시 취업을 해야 가능하다.
이직이 대수롭지 않은 시대다. 평생 머무를 수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우선 진입해서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어디로 이동할지 경로를 그리면 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대기업으로 갈 수 있고 남방한계선 아래에서 출발해 서울로 갈 수 있다. 그러려면 우선 커리어의 첫 발을 용감하게 내딛어야 한다.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
현대차 생산직은 고졸이상의 학력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데 연봉과 근로조건이 좋아 ‘킹산직’이라고 불린다. 이번 공채는 1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고 채용인원도 400명이나 됐다.
▲ 2023년 5월3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태양의 정원 광장에서 열린 '2023 종로구 온오프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참가업체 부스를 돌며 구직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18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400:1을 웃돌았다.
주요 대기업들이 규모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이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상황이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신입을 뽑아 교육훈련을 시키는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뒤쳐지기 십상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021년 10월 발표한 ‘500대 기업의 청년 채용 인식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신입 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입사지원서 평가 단계에서는 전공의 직무관련성(47.3%)이었다. 면접에서도 직무관련 경험(37.9%)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였다.
경력직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입사지원서에서는 직무관련 프로젝트와 업무 경험 여부(48.9%)가, 면접에서는 직무 관련 전문성(76.5%)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었다.
이처럼 기업은 직무 경험을 갖고 있어 업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직무경험이 없거나 기업들이 선호하는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을 경우 채용기회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너무 높은 문턱에 질려 버린 대학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그냥 쉬어버리는 청년’이 되고 있는데 최근 이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15~29세)이 49만7천 명이다. ‘쉬었음’은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뜻이다. 2019년 38만6천 명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계속 늘어 올해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워졌고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예정자들은 대부분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39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싶어한다.
게다가 ‘취업 남방한계선’까지 그어놓고 있다. 수도권 대학 졸업생들에게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 이남의 직장은 기피 대상이다.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이 같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직장은 많지 않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새로 취업한 대학 졸업생들의 첫 해 연봉은 3074만 원이었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9.4%로 10명 중 채 1명도 안 된다.
기업은 이제 범용인재(Generalist)를 공채로 선발하지 않고 전문인재(Specialist)를 수시채용으로 뽑는다. 육군사관학교처럼 신입생을 뽑아 훈련시켜서 장교 쓰려는 기업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들어가기만 하면 장교가 될 수 있는 육군사관학교 같은 직장만 바라보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매우 확률이 낮은 게임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내가 일하고 있는 헤드헌팅회사에서는 매일 수많은 인재들이 헤드헌터들의 도움을 받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한다.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헤드헌터들의 러브콜을 받는다.
▲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대기업 채용의 좁은 문만 쳐다보고 있어선 그 기회를 만들 수 없다.
기업이 가장 중시하는 직무 경험을 쌓으려면 일단 기업에 들어가야 한다. 규모가 작고 연봉이나 근무조건이 성에 차지 않더라도 지식을 쌓고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신의 경력기술서를 채워나가야 한다. 그렇게 한 줄 두 줄 채워진 경력기술서는 더 좋은 직장으로 이끌어줄 티켓이 된다.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은 이제 공개적으로 인재를 뽑지 않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자리에 꼭 맞는 전문성과 경력을 지닌 후보자를 찾기 위해 헤드헌팅회사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을 원한다면 헤드헌팅회사에 이력서를 보내고 신뢰할만한 헤드헌터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물론 이런 것들 역시 취업을 해야 가능하다.
이직이 대수롭지 않은 시대다. 평생 머무를 수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우선 진입해서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어디로 이동할지 경로를 그리면 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대기업으로 갈 수 있고 남방한계선 아래에서 출발해 서울로 갈 수 있다. 그러려면 우선 커리어의 첫 발을 용감하게 내딛어야 한다.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