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의 '동해-1 가스 생산시설' 모습. <한국석유공사>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석유공사와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석유공사는 12일 현대건설과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Pre-FEED) 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은 고갈된 동해가스전에 연간 1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수송, 저장하는 프로젝트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CCS 실현을 통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최초로 CCS 상용화를 시도하는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된다.
6월1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신청이 이뤄졌다.
석유공사는 CCS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협업을 통해 7월 말경에 시작될 예비타당성 조사 지원 및 성공적 착수를 위한 사전 기본설계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동해가스전은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1998년 발견돼 2004년 생산을 개시한 이후 2021년 12월 31일 가스생산이 최종 종료된 국내 유일의 석유자원 생산시설이다.
가스를 모두 빼낸 저류층은 탐사·개발·생산 과정에서 취득한 데이터, 충분한 용량의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석유공사와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천연가스 생산 당시 운용했던 해상플랫폼, 해저주입시설 등 기존 설비와 허브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신규 설비를 아울러 이산화탄소 수송과 저장에 필요한 육·해상 영역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사전 기본설계를 수행한다.
사전 기본설계를 통해 설계 규격 및 개념설계를 도출하고 공정별 기술사양, 필요 장비 목록, 대관 인허가 항목, 사업비 등 동해가스전 CCS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정립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본격적인 CCS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며 “주어진 과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국내 최초 CCS 실증사업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