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3-06-23 13: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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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시멘트업계와 간담회를 통해 가격과 수급 안정화를 요청했다. 다만 시멘트업계는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오후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시멘트업계 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멘트 가격 인상과 관련된 의견을 들었다.
▲ 정부가 시멘트업계에 가격 및 수급 안정화에 관해 요청했지만 시멘트업계는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은 22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는 주영훈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 주재했고 쌍용C&E 등 7개 시멘트 생산업체와 한국시멘트협회가 참석했다.
주영훈 실장은 “시멘트산업은 국가 경제발전의 기초가 되는 기간산업이자 건설산업의 기초소재 산업이다”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주 실장은 “(시멘트)업계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만 유연탄과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의 변동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 원만한 가격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는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설비투자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시멘트업계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미세저감을 위한 질소산화물 감축 등을 수행하는 데 업계 부담이 상당하다”며 “지난해 유연탄 가격 급등에 따른 적자가 누적됐다”고 호소했다.
고려시멘트는 노조 파업,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13일 장성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근로자 77명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하기도 했다.
한국시멘트협회가 8일 공개한 ‘2019~2023년도 시멘트업계 설비투자 실적 및 계획 분석’을 보면 국내 시멘트업계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설비투자에 2조315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 3~4년 동안 지속적 투자증액이 불가피해 원가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 도입에만 9천억 원가량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주 실장은 “신성장·원천기술 지정을 통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등 지원을 확대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