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낸 뒤 내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의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수요가 급증하는 동시에 TSMC의 가격 인상 효과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 TSMC가 올해 부진한 실적을 보겠지만 내년부터 가파른 매출 증가폭을 보일 것이라는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 TSMC > |
IT전문지 WCCF테크는 19일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 분석을 인용해 2024년 TSMC 매출이 2023년 대비 22.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는 대만에서 열린 기술 심포지엄을 통해 이러한 예측을 내놓으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던 세계 반도체업황이 곧 반전의 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재고 조정에 나서며 TSMC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WCCF테크는 특히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TSMC의 실적 반등에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1~5월 TSMC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매출은 지난해 6월보다 최대 22%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조정이 상반기에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해 내년까지 파운드리 업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옴디아는 특히 TSMC가 그동안 수요 위축에도 파운드리 단가를 꾸준히 높여 온 성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CCF테크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도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최대 6%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수요 반등을 예측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옴디아는 글로벌 파운드리업체 전체 매출이 2023년에는 연간 8.9% 감소폭을 보인 뒤 내년에는 21.7%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내며 뚜렷하게 상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사업에서 올해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내년부터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게 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