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생기업 롯데헬스케어가 건강관리 서비스 ‘캐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출신보다 전문성에 방점을 둔 인사정책이 첫 사업인 캐즐의 성공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롯데헬스케어 외부 인사 영입 적극, 삼성전자 네이버 출신 ‘C레벨’에 포진

▲ 롯데헬스케어가 중요 직책에 외부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박원준 CTO(왼쪽)와 저스틴 홀리스터 CIO.


16일 롯데헬스케어에 따르면 ‘C레벨’ 직책을 비롯한 여러 중요 업무에 롯데그룹이 아닌 타기업 출신 인재들을 배치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박원준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박 CTO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를 졸업한 뒤 20여 년 동안 IT서비스와 서버 시스템 개발에 전념했다.

수많은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눈에 띈다. SK커뮤니케이션즈, NHN, 삼성전자, 카카오, 카카오 인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패스(Path), 네이버 라인플러스, 오디오북 플랫폼기업 윌라 등을 거쳤다. 

윌라에서 CTO로서 오디오북 기술 고도화를 담당하다 지난해 12월 롯데헬스케어로 이동했다. 현재 맡고 있는 일은 롯데헬스케어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캐즐을 개발하는 것이다.

캐즐은 고객이 동의한 건강데이터를 수집해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맞춤형 식단, 유전자 검사, 정신건강 체크 등 헬스케어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4월부터 캐즐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술적인 문제를 총괄하는 박 CTO는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캐즐 플랫폼의 서비스 기획 및 운영 등을 총괄하는 장석원 플랫폼사업부문장도 롯데그룹 밖에서 왔다. 그는 미래에셋생명, 코웨이, SK텔레콤 등에서 표준 사용자경험(UX) 기획, 서비스·콘텐츠 기획, 통합 회원체계 구축 등을 수행했다.

또 롯데헬스케어의 투자를 담당하는 저스틴 홀리스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작년 9월 영입된 시장 분석 전문가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스프링스캠퍼스에서 금융·국제사업학과를 졸업했고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 정보시스템 석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미국 금융사 스테이트스트리트에서 기업 리스크 관리, 신용 리스크 분석 등을 맡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 관리자로 일했다. 
 
홀리스터 CIO는 주로 해외에서 투자처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헬스케어는 최근 캐즐의 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홀리스터 CIO를 통해 해외에서도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홀리스터 CIO는 지난해 11월 채용 플랫폼 원티드와 인터뷰에서 “헬스케어산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잠재력도 커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AI) 다음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본다”며 “롯데헬스케어는 롯데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에 더 많은 지원과 기회가 열려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롯데헬스케어 외부 인사 영입 적극, 삼성전자 네이버 출신 ‘C레벨’에 포진

▲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 상무.


롯데헬스케어 실무를 책임지는 우웅조 사업본부장 상무도 롯데그룹이 수혈한 외부 인재로 유명하다. 

우 상무는 SK텔레콤,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일하다 2021년 8월 롯데지주로 이동해 롯데헬스케어의 출범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두피 케어 솔루션기업 비컨, 인공지능 개발기업 아이콘에이아이, 스마트팜기업 팜에이트 등과 협력을 주도하며 캐즐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힘쓰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처럼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빠르게 구성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설립됐는데 불과 1년여 만인 올해 6월 기준으로 80여 명을 모았다. 향후 캐즐 사업이 커지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더 많은 인재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능력있는 인재에 대한 대우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최근 다른 신설법인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를 도입해 일부 임직원에게 부여했다. 앞으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