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의 제품 판매가 중단되자 그 자리를 중소중견기업이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에서 CJ제일제당 제품 판매가 중단된 후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은 1~5월 식품 판매 추세를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의 즉석밥 제품은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은 “국내 식품시장에서 수십 년 동안 독점체제를 구축하던 독과점 식품기업의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쿠팡은 “즉석밥 등 식품 품목마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독과점 대기업이 빠지자 그동안 ‘성장의 사다리’에 오르지 못한 여러 후발 중소중견 식품기업들이 전례 없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납품 가격을 두고 갈등을 벌여온 CJ제일제당의 제품 판매가 올해 초부터 중단되자 그 자리를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석밥 부문에서 성장률 상위권은 모두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했다.
즉석밥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중소기업 유피씨로 올해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07% 증가했다. 1년 만에 1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쿠팡의 자체브랜드 ‘곰곰 즉석밥’과 자체 제조 즉석밥 ‘우리집밥’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 시아스의 성장률은 7270%를 보였다. 이밖에 다른 회사들의 즉석밥 판매 성장률도 적게는 140%, 많게는 4760% 늘었다.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이 높았던 즉석국과 냉동만두 등의 카테고리에서도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즉석국 부문에서는 충북 옥천에 위치한 중소기업 교동식품의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증가했으며 냉동만두 부문에서는 서울 명동에서 중식당으로 시작한 중소기업 취영루의 제품이 61% 성장했다.
쿠팡은 “올해 들어 쿠팡에서 독과점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앞세운 대기업이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 유입과 구매도 늘어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은 규모와 상관없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다”라며 “대기업에 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들이 공정한 판매 환경에서 고객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쿠팡이 버팀목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