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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의 '아픈 손가락' 현대아산, 언제쯤 활기 찾을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8-02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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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의 '아픈 손가락' 현대아산, 언제쯤 활기 찾을까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4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2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걸어온 ‘가시밭길’은 끝이 난 것일까.

현 회장은 현대상선을 그룹에서 떠나보내고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등 10여 개 계열사만 남겨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이지만 상징성이 남다른 현대아산은 여전히 현 회장에게 ‘아픈 손가락’이어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4일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13주기를 맞는다. 현대아산은 정 전 회장의 추모제를 금강산과 경기도 하남에서 각각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 현 회장과 장녀인 정지이 전무 등 일가만 참석해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조용히 추모식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10주기인 2013년부터 2년 연속 기일을 맞아 금강산을 찾았으나 지난해 현 회장을 제외한 현대그룹 임직원 20여 명만이 금강산을 찾아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아산은 최근 사드 배치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된 데 따라 추모제 진행을 위한 방북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정 전 회장의 기일 다음날인 5일 신주가 상장된다.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의 품을 완전히 떠나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그룹 경영에 나섰다. 현대상선과 현대아산은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회사들이었다.

현 회장은 올해 현대상선을 40년 만에 그룹에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알짜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남아있지만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면에서 보면 현대아산의 의미는 더욱 커진 셈이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를 딴 기업이자 대북사업 의지를 물려받은 곳이다.

현대아산은 1988년부터 금강산관광사업을 통해 대북사업을 펼쳤으나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터지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된 뒤 8년 넘게 재개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금까지 금강산관광 사업중단 이후 손실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8년 7월 관광중단 당시 1천84명이던 직원도 현재 215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올해 2월 야심차게 진행해왔던 개성공단 개발사업도 전면 중단됐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개발권자 자격으로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와 면세점, 주유소 등을 운영하면서 건물 증축·보수 공사를 담당했다. 하지만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직접 매출손실이 연간 300억 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회장이 현대아산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현대아산 측도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은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와 맞먹는 액수다. 현대아산은 최근 탄산수 시장에 진출해 활로를 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 회장이 그룹의 상징성이 남달랐던 양날개 가운데 하나를 잃은 만큼 현대아산 만큼은 지키려 할 것”이라며 “당장은 신사업 진출을 통해 현대아산의 생존에 주력하고 남북경제협력 여건이 호전될 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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