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정병주 삼우중공업 전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정 전 대표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서 남 전 사장을 통해 수백억 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일 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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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주 삼우중공업 전 대표가 1일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
정 전 대표 이날 오전 9시17분 검은 정장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서울고등검찰청사에 출석했다. 정 전 대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답변했다.
정 전 대표는 구속된 정준택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건축가 이창하씨와 함께 남 전 사장의 경영비리 의혹을 밝힐 최측근 3인방으로 분류된다.
정 전 대표는 남 전 사장 재임시절 보유하고 있던 삼우중공업 지분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대우조선해양에 팔고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4월 삼우중공업 지분 70%를 주당 5442원, 총 152억3천만 원에 매입했고 삼우중공업 자회사인 삼우프로펠러 지분 100%를 주당 6300원, 총 126억 원에 인수했다.
삼우중공업은 2010년 7월 삼우프로펠러와 합병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삼우중공업 지분 76.6%를 보유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7월 삼우중공업의 나머지 지분 23.4%를 190억2600만 원에 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때 이미 삼우중공업 경영권을 확보했음에도 1주당 1만5855원을 들여 매입해 ‘고가매입’ 논란을 낳았다.
정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삼우중공업과 삼우프로펠러 지분을 시세보다 3배가량 높게 매각해 큰 이익을 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도 이런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9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날 남 전 사장이 삼우중공업의 주식을 비싸게 산 대가로 정 전 대표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받았는지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