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수협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며 상호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곳곳에 흩어진 소비자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금융사들의 '미래 전장'으로 지목된다. 은행을 비롯한 다른 업권이 앞서나가는 가운데 상호금융권도 마이데이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 수협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며 상호금융권의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
9일 수협에 따르면 'My 자산' 서비스에 가입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6월30일까지 경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에 가입한 이들에게는 모두 커피쿠폰도 증정한다.
수협은행은 전날 모바일뱅킹 앱에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My자산’ 서비스를 내놨다.
수협은행은 핀테크업체 '쿠콘'과 협업해 이 서비스를 내놨다. 수협상호금융 회원도 이곳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제휴업체를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회사 등 여기저기 흩어진 고객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범시행을 거쳐 지난해 초부터 본격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통해 소비자 상대로 자사 상품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한 앱에서 모든 자산관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앱)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사 앱에서 모든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하면 자사 상품을 추천하고 다시 그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일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도 있는 셈이다. 따라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사들의 미래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고객 유치요인이다”며 “이 밖에도 자동차와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맞춤정보를 제공해 여러 연령대 고객 유치에 기여한다”고 바라봤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신속히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상호금융권의 선두주자는 농협이다.
농협은 수협과 같이 제휴 형태가 아니라 직접 사업자로서 ‘NH콕마이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이 모두 사업자로 각자 등록돼 있기도 하다.
농협은 이 같은 발 빠른 노력으로 결실을 맺기도 했다. 최근 농협상호금융의 마이데이터서비스인 ‘NH콕마이데이터’는 지난달 고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이데이터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받는 만큼 앞으로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뛰어드는 업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사업자는 33곳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본허가를 받은 곳만 64곳이며 허가심의단계에 있는 업체는 31개(예비허가 5, 허가신청 26곳)다.
금융위원회는 개인사업자의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워킹그룹’ 1차회의를 2월에 연 뒤 6월 최종안 마련을 목표로 분과회의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도 조금씩 걸음마를 떼고는 있다.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장이 신년사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의지를 내보였다.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디지털화는 금융업계가 최우선으로 달성해야 하는 선결과제가 됐다”며 “빅데이터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사업 확대 등 디지털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혁신과 변화로 내일이 기대되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지난해 10월 공제사업 활용목적으로 기업 아이지넷과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지넷은 마이데이터사업 본인가를 받은 인슈어테크(보험+기술)기업이다.
신협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진출과 관련해 “마이데이터 산업 동향을 지켜보고 추후 사업자 진출 계획을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