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에 위치한 D램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오래된 공정 기술을 중심으로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시장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에 첨단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워진 만큼 현지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구형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SK하이닉스가 중국 D램 생산공장에 첨단 미세공정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우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법인. |
5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 D램 반도체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애초 중국 공장 생산라인을 1y와 1z나노급 D램 미세공정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었다.
D램 생산설비에 최신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하면 메모리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성능도 개선해 경쟁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에 첨단 반도체 시설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하면서 이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은 한시적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에 예외를 적용하고 있지만 미국 고객사들과 관계 및 한국과 미국 정부의 외교적 측면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가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
트렌드포스는 결국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비교적 오래된 21나노급 D램 생산라인을 늘려 DDR3과 DDR4 규격의 D램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PC와 모바일, 서버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DDR5보다 오래된 기술로 현재 SK하이닉스 전체 D램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 않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주로 중국 내 고객사 공급을 목표로 구형 반도체를 공급하면서 미세공정 D램 증설 투자는 한국 내 공장에 집중하는 흐름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에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도 첨단 3D낸드 투자를 자제하고 구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