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이 시장의 전망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상장기업이 1분기 시장의 전망(컨센서스)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동차,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국내 1분기 실적시즌은 시가총액 기준 72%의 종목이 발표되며 중후반부에 접어들었다”며 “국내 기업들은 1분기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며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지금껏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시장의 전망을 각각 12.3%와 26.4%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실적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전망보다 높게 나올 때가 많은데 올해는 과거 평균(영업이익 2.1%, 순이익 5.9% 상회)도 크게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IT가전(2차전지), 상사·자본재, 기계 등의 업종이 20% 가까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에너지, 헬스케어 등의 업종은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상장사의 1분기 호실적은 국내증시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이익전망치는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하향 조정됐으나 이번 깜짝실적 분위기에 힘입어 이익 하향 조정세가 완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상승한 코스피의 주가 부담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우선 눈여결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익 상향조정이 기대되는 업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차, 2차전지, 기계업종은 연초부터 하향조정세가 멈추며 긍정적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이었고 건설, 헬스케어 등은 기대감이 없었지만 이번 실적발표 전후로 이익 상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특정 업종으로 쏠렸던 수급환경이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