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은 2023년 24조 원까지 증가했다가 2024년 22조 원으로 감소하고 2025년에는 인텔 낸드사업부 2차 인수대금 약 3조 원의 외부차입을 가정하더라도 19조 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순차입금의존도 15%를 신용등급 변경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17.7%였다.
긍정적인 상황(포지티브 케이스)에서는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의존도가 2023년 22.9%, 2024년 18%, 2025년 14.8%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영향으로 중국 반도체 공장 생산량이 일부 저하돼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는 등의 부정적인 상황(네거티브 케이스)을 고려한 시나리오에서는 순차입금의존도가 2023년 27.8%, 2024년 29.3%, 2025년 28.4%에 이를 것 분석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반도체업황 하락기 대응 과정에서 재무여력을 일부 소진했고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져 현 신용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SK하이닉스 신용평가 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상승기 수혜의 고점을 낮출 수 있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영향은 향후 SK하이닉스 신용도의 방향성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며 “국내 반도체 생산장비 규제 유예조치 연장 여부, 생산설비 운용방안 및 이에 따른 수익성과 자금부담 변동여부, 업황 반등시기 및 회복 속도와 차입 감축 수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