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살펴보면 부동산정책 주무부처인 국토부 고위공직자 11명 가운데 7명은 수도권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어느 지역, 어떤 아파트에 살고 있을까?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살펴보면 부동산정책 주무부처인 국토부 고위공직자 11명 가운데 7명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분양권, 8억 로또 줍줍(무순위청약)으로 관심을 받는 경기도 과천 아파트 등도 눈에 띈다. 부동산 상승기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등 교통호재로 주목받았던 안양 호계동 아파트 보유자도 둘이다.
나머지 4명은 국토부 청사가 있는 세종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고위공직자별로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남 아파트를 가진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키고 있다.
원 장관은 앞서 2002년 매매했던 서울 목동 주상복합아파트를 2014년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면서 판 뒤 서울에 집을 사지 않고 있다.
대신 올해 1월 서울 동작구 본동에 위치한 래미안트윈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84.76㎡ 임차해 ‘월세족’에 합류했다. 원 장관이 거주하는 래미안트윈파크는 2011년 준공한 523세대 단지다.
래미안트윈파크는 전용면적 84.76㎡는 올해 3월 기준 전세값은 7억 원 초반대를 보이고 있고 월세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100만 원,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190만 원 등 계약이 이뤄졌다.
원 장관은 앞서 2020년 당시 정부 고위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지역구 아파트를 처분하고 강남 아파트만 남겨 ‘강남불패’ 시그널을 온몸으로 실천했다고 비판하면서 앞으로 사는 곳(거주지) 외 다른 부동산은 보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현재 본인 소유의 아파트는 없고 배우자 명의로 제주도에 7억5천만 원 규모 단독주택이 한 채 있다.
이원재 제1차관과 문성요 실장, 강희업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 권대철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4명은 세종시 이웃이다.
이원재 차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세종정부청사에서 걸어서 12분 거리, 2021년 입주한 신축 아파트 한뜰마을6단지 175.62㎡ 집을 보유하고 있다.
한뜰마을6단지 175.62㎡는 전체 단지 576세대 가운데 4세대만 있는 테라스 특화유형으로 2017년 분양 당시 가격은 8억5500만~8억6천만 원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한뜰마을6단지 175.62㎡는 1년 사이 실거래가격이 8억823만 원가량 올라 현재 신고가액은 16억7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2022년 부동산 하락장에 전국에서 아파트값 하락률이 1위를 보였지만 한뜰마을6단지는 집값이 딱 2배로 뛰었다.
한뜰마을6단지는 3월2일 전용면적 199㎡ 테라스 세대(30층)가 22억2천만 원에 중개거래되기도 했다. 이 유형은 분양가격이 9억6900만 원이었다.
같은 세종시 이웃인 문성요 국토도시실장은 본인 명의로 어진동 한뜰마을3단지 84.99㎡를 갖고 있다. 한뜰마을3단지는 2013년 준공해 입주 10년차가 된 아파트로 이번에 신고된 공시가격은 5억4300만 원이다. 지난해 신고가격보다 2800만 원 비싸졌다.
한뜰마을3단지 84.99㎡는 부동산 호황기인 2020년 한 때는 실거래 가격이 10억5천만 원까지 뛰기도 했고 가장 최근 실거래인 올해 3월 6억5천만 원에 매매됐다. 공시가격보다 1억 원가량 비싼 값이다.
강희업 국토부 대광위 상임위원은 이원재 차관과 같은 한뜰마을6단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전용면적 84.96㎡ 집으로 이번에 신고된 공시가격은 6억300만 원이다. 2017년 분양가인 3억5천만~3억6천만 원과 비교하면 집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실거래가로 보면 집값 상승 폭은 더 높다. 한뜰마을6단지 84.96㎡는 올해 3월14일 25층 매물이 8억7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7억850만 원 거래보다 가격이 올랐다.
강 상임위원은 한뜰마을6단지 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도 전용면적 84.81㎡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다. 이 운중동 산운마을 아파트는 1년 사이 공시가격이 1억3600만 원 올라 10억8300만 원이다. 올해 3월 계약된 실거래가는 11억8천만 원으로 1억 원가량이 더 비싸다.
권대철 중토위 상임위원도 국토부 공직자들에 인기 단지인 어진동 한뜰마을6단지 전용면적 140㎡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한뜰마을6단지 140㎡ 아파트는 분양가는 5억3300만 원, 현재 신고가액은 8억5272만 원이다.
한편 어명소 국토부 제2차관은 본인 명의로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면적 84.57㎡를 보유하고 있다.
어 차관 소유의 과천위버필드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5억2200만 원으로 1년 전 12억7700만 원에서 2억4500만 원 올랐다. 올해 1월 거래된 실거래가격은 16억 원 수준이다.
과천위버필드는 최근 최대 시세차익 8억 원가량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무순위청약’ 소식으로 덩달아 관심을 받기도 했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과 김수상 교통물류실장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권혁진 실장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전용면적 84.99㎡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 분양권 가격은 9억9800만 원으로 약 10억 원에 이른다.
강남 개포동은 한국 제일 학군지로 꼽히는 대치동 학원가에 인접한 동네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청약시장의 관심이 뜨겁기도 하다.
강남 개포동에서 최근 입주한 강남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5억7300만 원, 입주권 거래금액이 20억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수상 실장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훼미리 아파트는 84.83㎡ 이번에 신고된 공시가격이 16억2900만 원이다. 지난해 신고가액 14억42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8700만 원 높아졌다.
잠원동 훼미리 아파트 84.83㎡는 지난해 6월 거래된 매매 최고가격은 24억 원이다. 올해 2월에는 17억~18억 원으로 실거래가 이뤄져 집값이 조금 내렸다.
이 밖에 김홍진 실장과 하동수 실장은 각각 경기도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김 실장이 보유한 무궁화경남아파트 전용면적 84㎡는 공시가격이 7억2300만 원이며 올해 3월 실거래가격은 8억1천만 원이다.
하 실장이 보유한 호계동 대림이편한세상 143㎡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5억6800만 원, 최근 실거래가격은 2022년 10월 6억5천만 원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