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바이오 분야를 내재화하는 정책의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했다.
24일 백악관의 보고서 '미국 바이오기술과 바이오제조를 위한 주요 목표'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5년 안에 저분자의약품을 위한 원료의약품(API) 25%를 자체 생산하기로 했다.
▲ 미국 정부가 대규모 바이오산업 내재화 정책을 통해 원료의약품 자체 수급 등을 추진한다. 백악관 전경. |
현재 저분자의약품용 원료의약품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 등에서 생산되고 있어 공급망 관련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바이오 제조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원료의약품 생산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이 제시됐다.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평가되는 세포치료제 쪽에서는 환자 투여 후 세포 생존률을 5년 안에 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또 20년 안에 세포치료제 제조비용을 기존보다 10분의 1까지 줄이기로 했다.
기존 연구소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적용해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바이오의약품과 신약개발 속도를 각각 10배 향상시킨다는 목표도 나왔다.
이밖에 바이오 기반 폴리머(고분자)로 기존 플라스틱 및 상업용 폴리머 90% 이상 대체, 미국 화학 수요의 최소 30% 이상 자체 생산, 미생물 100만 종의 염기서열 분석 등 여러 바이오 분야에 관한 목표가 세워졌다.
백악관은 현지시각 22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발표는 미국의 바이오경제를 강화하고 국내 공급망을 재건하며 국가의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며 "우리가 미국에서 발명한 모든 것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바이오기술과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백악관은 바이오산업 제조기반 구축, 의약품 생산 지원, 바이오 소재 고도화 등에 모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