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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 타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20 11: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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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ZTE가 미국에서 고성능 스마트폰을 99달러의 초저가에 출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도 레노버와 BLU 등의 저가 스마트폰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삼고 있는데 미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미국도 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 타격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아마존이 판매하는 50달러 스마트폰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비싼 스마트폰을 구매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유료회원인 ‘프라임’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미국 BLU의 스마트폰 ‘R1HD’를 50달러에 판매한다. 아마존이 판매하는 저가형 전자책기기 ‘킨들’과 같이 제품 배경화면에 광고를 띄우는 대신 가격을 크게 낮춰 판매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같은 조건으로 중국 레노버가 출시한 모토로라 브랜드의 스마트폰 ‘모토G’를 200달러에 판매하며 50달러 상당의 상품권도 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R1HD의 부품원가가 70달러 정도로 성능이 낮지만 그만큼 배터리효율이 높고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BLU는 중국 제조사와 협력해 제품을 공급받고 마케팅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아 이런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G의 경우 미국에서 인기있는 모토로라 브랜드인데다 1300만 화소 카메라, 풀HD급 화면 등을 탑재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성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마존은 스마트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유료 앱 2천 개 이상과 클라우드 서버 등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도 주고 있어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50달러에 이르는 삼성전자 갤럭시S7 등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아마존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가격 대 성능비에서 최적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ZTE도 최근 뉴욕에서 99달러 스마트폰 ‘Z맥스프로’의 출시행사를 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ZTE는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에 이어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리싱 ZTE 미국법인 CEO는 “ZTE는 미국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을 앞세워 승기를 잡고 있다”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TE의 신제품은 6인치 풀HD급 대화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 지문인식모듈과 퀄컴의 ‘스냅드래곤617’ 프로세서를 탑재해 200~400달러 정도의 중저가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성능이 뛰어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ZTE는 높은 성능의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미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작을 모두 뛰어넘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상 낮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 타격  
▲ 아마존이 판매하는 BLU와 레노버의 저가 스마트폰.
ZTE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2011년 1%에 불과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지난해 7.4%까지 급성장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에 이어 4위권을 굳혀가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이 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수년 동안 점유율이 급락했지만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5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높은 체감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점유율과 수익성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든 제품이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법칙이 스마트폰시장에서 급격히 깨지고 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점점 타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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