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이 모두 핵심광물로 리튬과 코발트를 꼽은 가운데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미국과 EU, 한국이 공통으로 지정한 핵심광물이면서 전기차 배터리 내 주요 기초 소재는 리튬과 코발트다”며 “이 가운데 코발트는 쏠림 현상이 심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더욱더 주목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이 모두 핵심광물로 리튬과 코발트를 꼽은 가운데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310만 톤의 코발트가 묻혀있다고 추정되는 콩고민주공화국 루알라바 주 키산푸 광산. < unsplash >
한국 정부는 2월 말에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핵심은 핵심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현재 80%에서 2030년까지 50%대로 낮추고 재자원화 비율도 2%에서 20%대까지 높이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EU가 발표할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 연구원은 “핵심광물 확보전략은 이번 달에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EU 핵심원자재법(CRMA)과 상당 부분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세부적으로는 핵심광물 수급지도 생성과 조기경보체계 구축, 국가 자원협력 강화 등이 주요 전략으로 모두 제시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전략에도 코발트 확보에는 한계가 있어 폐배터리 재활용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는 콩고가 전세계에서 71%가량을 생산했다. 러시아 4%, 호주 3%로 뒤를 이었다. 리튬은 호주 52%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가운데 칠레 24%, 중국 13%로 뒤이은 것과 비교하면 쏠림현상이 심한 셈이다.
고 연구원은 “이에 국가차원에서 핵심 광물을 확보할 수 있는 또다른 전략인 리사이클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 가운데 코발트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방식이 가능한 것은 재활용이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 주목종목으로는 리튬사이클홀딩스(Li-Cycle Holdings)가 제시됐다. 이곳은 국내 LG에너지솔루션과도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연구원은 “미국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기업은 크게 리튬사이클홀딩스와 레드우드머티리얼스(비상장) 2개다”며 “특히 리튬사이클홀딩스는 북미 지역 내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이며 LG에너지솔루션 등 재활용 가치사슬 업체들과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 가치사슬을 보유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