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아이폰15 프로 모델에 TSMC의 3나노 미세공정으로 생산한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TSMC의 3나노 반도체 웨이퍼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5 시리즈 프로 모델에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으로 생산된 ‘A17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나노 미세공정이 아이폰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판매 확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3일 디지타임스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에 3나노 공정 기반의 A17 프로세서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사용된 A16 프로세서는 이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의 A15, 아이폰12 시리즈의 A14 프로세서와 동일한 5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하고 있었다.
애플이 3년 연속으로 아이폰용 프로세서에 같은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한 만큼 신형 아이폰의 성능이나 전력 효율 개선폭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애플은 TSMC의 4나노 공정이 가격이나 사양 측면에서 큰 장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5나노 공정을 계속 활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디지타임스의 예상대로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 프로 모델에 처음 3나노 공정 기반 프로세서가 탑재되면 이전과 비교해 큰 폭의 성능 발전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디지타임스는 아이폰15 프로 모델이 기존 아이폰 구매자들의 교체수요를 강력하게 자극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TSMC가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3나노 공정은 이론적으로 5나노 공정 대비 전력 효을을 최대 35% 끌어올릴 수 있다.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에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그동안 유력하게 나왔다.
3나노 공정이 초기 단계인 만큼 파운드리 생산 단가가 상당히 높은 데다 TSMC의 양산 능력도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생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과 미디어텍, 인텔 등 기업을 제치고 올해 TSMC의 3나노 생산공정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위탁생산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아이폰 시리즈의 성능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더 우선순위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는 자연히 아이폰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아이폰15 프로 모델의 가격이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유력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이 실제로 올해 TSMC의 3나노 공정 반도체 생산라인을 독점한다면 퀄컴은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프로세서에 기존과 같은 4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야만 할 수도 있다.
자연히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의 성능 경쟁력이 아이폰15 시리즈와 비교해 뒤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퀄컴이 결국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3나노 기반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맡길 여지도 열려 있다.
전자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퀄컴은 현재 4나노 미세공정을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3나노 공정 적용이 아이폰15 시리즈에 보여줄 장점은 일반 사용자들에 크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