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간배당금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4일 “에쓰오일은 신규 프로젝트에 따른 대규모 자본지출을 앞두고 있다”며 “그런데도 에쓰오일의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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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에쓰오일은 현재 울산에 모두 4조8천억 원을 투자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를 세우고 있다. 2018년 4월에 프로젝트가 준공되면 국내 단일 석유화학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서 올해 중간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바라봤으나 배당금 규모를 유지해 재무적 자신감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대규모 현금보유 및 자본 조달능력을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쓰오일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스프레드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도 배당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정유사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분기에 평균 배럴당 4.9달러를 기록했지만 최근 배럴당 5.4달러까지 올랐다. 주요 석유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도 2분기에는 평균 톤당 373달러였지만 최근 톤당 409달러까지 상승했다. 스프레드는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을 일컫는다.
에쓰오일은 2013년 주당 450원에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2014년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중간배당 규모를 주당 150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지난해 실적이 좋아져 중간배당으로 주당 1100원을 현금배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