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화장품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 중국향 매출이 부진했는데 올해 1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은 1일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부문의 중국향 매출 부진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기존 89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31일 LG생활건강 주가는 74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078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46.5% 각각 줄어든 것이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며 "실적 부진의 요인은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 부진이 컸으며 생활용품과 음료 마진도 매출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북미영업권 관련해 에이본(Avon)에서 1600억 원, 보인카(Boinca)에서 300억 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해 순손실 1088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영업권 손상인식이 또 발생할 가능성은 낮겠다"며 "다만 매출 저조,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로 북미 영업권의 수익 기여는 당장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향 화장품 실적은 회복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면세 관련 매출은 2349억 원으로 같은해 3분기 보다도 600억 원이 줄었다.
박 연구원은 "대형 보따리상(따이공)들이 국내 면세점에 요구하는 할인율이 높아짐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12월에 매출 공백이 발생했고 1월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화장품사업부문의 중국향 실적은 리오프닝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중국향 실적의 눈높이를 잠시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익 기여도가 높은 면세점 채널의 매출 가정치가 낮아지니 화장품 영업이익 추정치도 50%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리오프닝을 맞아 2분기에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다"며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 실적 회복 기조를 보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음료사업부문과 생활용품사업부문은 제품별 판매 비중(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음료사업부문과 생활용품사업부문은 가격효과를 기대해야 한다"며 "원부자재 가격 안정세로 1분기 말경에 원가율 부담이 완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7682억 원, 영업이익 879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8.1% 늘고 영업이익은 23.6% 늘어나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