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11일 취항하지만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회복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
|
▲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이사. |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8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적자를 냈던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전환하는 것이지만 최근의 저유가 기조나 항공수요 회복세 등에 비춰보면 초라하다.
류 연구원은 “단거리노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보다 저비용항공사가 입는 수혜가 더욱 클 것”이라며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에어서울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에어서울은 11일 김포~제주노선을 시작으로 정식운항에 들어간다. 에어서울은 초반 3개월 동안 국내선을 운항한 뒤 10월부터 일본과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5개국 16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던 일부 단거리노선을 에어서울이 넘겨받아 공격적 가격정책을 펼치고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노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에어서울이 우여곡절 끝에 첫 취항을 앞뒀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에 실제 보탬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류 연구원은 “올해 실적개선이 가시화하기 힘들 것”이라며 “운항이 안정화되는 2017년부터 본격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저비용항공사들이 처음 도입되던 때와 달리 기존 저비용항공사들이 시장에서 이미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며 “틈새시장을 노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이미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서울이 시작부터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서울이 초기 슬롯(공항에 항공기가 뜨거나 내리는 시간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운임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