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국내 지주사 중 가장 저평가, 어떤 주주환원책 내놓을까

▲ SK스퀘어가 국내 지주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 어떤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몰린다. 

[비즈니스포스트] SK스퀘어가 분할 상장한지 1년이 넘도록 기업가치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자사주 소각 또는 특별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29일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사장했는데 그 뒤 기업가치가 극도로 저평가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일 시초가 8만2천 원에서 시작해 8만5천 원까지 상승했으나 2023년 1월27일 현재 주가는 3만7700원으로 50% 넘게 하락했다.

SK스퀘어는 보유한 자산에도 훨씬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약 5조3천억 원인데 이는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 20.1%(약 12조 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SK스퀘어가 보유한 순자산가치(NAV) 약 17조 원 대비 할인율은 7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국내 지주회사들은 실제 가치보다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지주회사가 보유한 자회사도 상장돼 있어 기업가치에 ‘더블카운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지주사할인 효과다.

예를 들어 1천억 원의 기업가치가 있는 상장사 A가 500억 원의 가치가 있는 사업회사 B를 물적분할해 상장하면 사실 기업가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1천억 원+500억 원'으로 부풀려진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모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더블카운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과 같은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이 현금흐름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할인평가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SK스퀘어의 할인율은 국내 지주사들의 평균 할인율인 50%대를 훌쩍 뛰어넘는 70%다.

SK의 할인율이 28%, 롯데지주는 20.4%, LS는 49.8%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할인율이 매우 높은 기업인 CJ와 LG의 할인율도 58~59%에 그친다.

SK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SK하이닉스의 실적 불확실성과 SK와 SK스퀘어의 합병 가능성 등이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스퀘어 순자산가치의 75.5%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업황 악화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또 경영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SK스퀘어가 결국은 SK에 흡수합병될 것이란 관측이 지속해서 제기돼 SK스퀘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정성이 클 수밖에 없다.
 
SK스퀘어 국내 지주사 중 가장 저평가, 어떤 주주환원책 내놓을까

▲ SK스퀘어가 조만간 첫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이런 요인들은 SK스퀘어 회사 차원에서 손을 쓰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SK스퀘어와 분할된 SK텔레콤은 현재 시가배당률이 약 7%에 이르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SK스퀘어는 분할된 뒤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는 SK스퀘어의 1년 단위 실적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배당금 등 주주환원정책을 내놓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2년 재무제표가 확정된 뒤에는 조만간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SK스퀘어는 2022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937억 원, 영업이익 1조589억 원, 순이익 1조1667억 원을 내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2년 4분기에도 실적이 좋았다면 2023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스퀘어는 자사주 매입 뒤 소각, 배당금 지급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부회장도 SK스퀘어의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박 부회장은 2022년 3월 SK스퀘어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SK스퀘어가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을 50%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