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 규모가 2023년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9일 “반도체 재고 소비 둔화와 고객들의 주문 감소로 인해 2023년 파운드리 산업의 전체 매출은 2022년보다 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9일 글로벌 파운드리 산업의 2023년 매출 규모가 2022년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
글로벌 파운드리 산업은 IT제품 수요 상승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했다.
2020년 24% 성장한 파운드리 산업은 2021년 26.1%, 2022년 28.1%씩 3년 동안 매년 상승 폭을 높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상대적으로 시황에 적은 영향을 받는 파운드리 산업도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파운드리 1등 기업인 대만 TSMC는 2022년 12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1925억6천만 대만달러(약 7조8660억 원)를 거뒀는데 2022년 11월 매출과 비교해 13.5% 감소했다.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TV 등의 전자제품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8인치 웨이퍼 공장의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 8나노 이하 첨단공정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주요 고객인 퀄컴과 엔비디아 등이 신제품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에 맡겼기 때문이다.
TSMC도 7나노 이하 공정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6~7나노는 인텔, AMD 등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공정인데 이들은 향후 PC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TSMC에 발주하는 주문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파운드리 공장드을 조사한 결과 모든 유형의 첨단 반도체 공정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분기에는 수요가 더 가파르게 감소할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재고 조정을 받은 일부 부품의 주문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