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외부 자문기관에서 회장 후보군을 추천받은 뒤 서류심사 평가를 거쳐 1차 회장 후보군을 선정했고 다음 경영계획 발표(프레젠테이션)와 면접 평가, 외부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을 골랐으며 이날 심층 면접을 진행해 회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했다.
김지완 전 회장은 아들 특혜 논란에 도덕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11월7일 임기를 5개월 가량 남겨두고 자진 사임했다.
말 그대로 ‘숨 가쁜 레이스’였다.
BNK금융지주를 지켜보는 시선도 많았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를 계기로 김지완 전 회장의 아들 특혜 관련 의혹이 불거졌고 BNK금융지주의 내부 승계원칙을 문제 삼는 시선이 나왔으며 이 모든 일이 내부 파벌싸움에서 시작됐다는 말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왔다.
BNK금융지주는 내부 승계원칙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받자 지난해 11월 외부 인사를 회장 후보에 올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절차’ 규정을 일부 수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BNK금융지주 이사회의 가장 큰 임무는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되었다. 만약 한 가지 잘못된 판단이라도 내린다면 자칫 오해와 소문이 사실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도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면서 그룹 안팎의 ‘관치’나 ‘낙하산’, ‘내부 파벌’ 등 우려를 충분히 염려에 뒀다는 점은 여러 면에서 엿볼 수 있다.
당장 빈대인 내정자만 해도 그가 다음 회장 적임자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빈 내정자는 그룹 내부 출신으로 ‘낙하산’과는 아예 관계가 없고 출신 학교가 부산 동래원예고등학교, 경성대학교로 ‘내부 파벌’ 이슈 와도 거리를 두고 있다.
빈대인 내정자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안감찬 부산은행장이나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까지 눈을 돌려봐도 ‘낙하산 인사’ 꼬리표나 사법 리스크 등 그룹 안팎에서 우려할 만한 요소를 찾기가 힘들다.
시계를 돌려 1차 후보군 명단이 확정됐을 때로 돌아가도 70대 후보나 친정권 인사를 명단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물론 후보자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도 신경을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빈 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 및 확정하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분야 전문성을 구축했으며 지역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크 출시 및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구축 등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역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조직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그룹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도 했다.
이번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6명의 사외이사가 주도했다. 허진호 사외이사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었고 유정준, 최경수, 이태섭, 박우신, 김수희 사외이사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