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1-18 0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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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준금리와 국고채금리 역전 현상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의 사전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과거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가 역전됐을 때를 보면 수개월 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과거 역전 현상 이후 기준금리 인하까지 3~7개월이 걸렸는데 이번에도 대내외 여건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당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65%로 마감했다. 이후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을 포함해 2~50년물의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 3.5%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 상황은 연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은 없고 완화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기준금리와 국고채금리가 5거래일 이상 역전됐던 상황을 분석해 향후 기준금리 움직임을 예측했다.
과거 금리 역전 상황이 나왔던 시기는 지금을 포함해 모두 12번인데 이 가운데 8번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중이었고 3번은 수개월 내(3~7개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남은 1개 시기는 지금인데 2021년 8월부터 계속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해 온 터라 당장 인하 전환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과거 2008년과 2019년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기조였음에도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이후 수개월 뒤 기준금리는 인하됐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연준이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어떻게 결정할지에 따라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시장의 예상대로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줄어들고 1분기 내 통화긴축 사이클의 종료와 경기 둔화 전망이 공존한다면 국내 통화정책의 운용폭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