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마이크로LED를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아이폰 등 주요 기기에도 탑재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마이크로LED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애플 매출 점유율이 감소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추정됐다.
▲ 애플이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LED를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아이폰 등 주요 기기에도 탑재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마이크로LED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애플워치. <애플>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애플이 마이크로LED를 애플워치를 시작으로 향후 아이폰까지 적용한다는 기사 때문에 올레드 밸류체인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마이크로LED는 양산이 어려워 단기간 시장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해외매체들은 애플이 2024년부터 차세대 애플워치 울트라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주 생산 방식을 고수하는 애플의 특성상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역시 국내 업체들을 포함한 파트너사들을 통해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BOE 등이 애플의 마이크로LED 물량을 담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샘모바일은 “BOE가 아이폰에 공급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에 마이크로LED를 공급할 삼성의 경쟁업체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삼성은 이미 소비자 수요 감소 탓에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곧 출시될 애플워치 울트라에 대한 최근 소식은 또 다른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이크로LED 시장 확대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규하 연구원은 “마이크로LED의 장점은 명확하지만 양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마이크로LED를 패널에 일일이 옮겨야 하는 전사공정의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고 정확성이 낮아 아직 양산성이 떨어진다”고 바라봤다.
앞서 블룸버그는 2018년에도 애플이 마이크로LED를 자체 개발하고 있고 조만간 애플워치나 아이폰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양산의 어려움과 비싼 가격 탓에 제품 출시가 연기됐다.
마이크로LED는 자체 발광의 특징과 LED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어 휘도가 높아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력 소비량이 낮고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LED는 휘도와 고화질, 낮은 전력 소비량이 핵심인 증강현실 안경 등에는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고 판단되나 아이폰과 같은 기존 IT기기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반적 국내 올레드 밸류체인을 향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