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 올해 행사에서 LG전자의 사회적 약자를 향한 ‘배려’가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 전시관 내부의 각 구역별로 수어서비스를 제공하는 LG클로이 가이드봇을 배치했다.
  
[기자의눈] CES에 나타난 LG전자 약자 배려, 진심 담은 만큼 널리 알려야

▲ LG전자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에서 보여줬다. 사진은 LG전자의 수어서비스와 제품에 반영된 점자모습.


또한 안내판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기를 하고 휠체어 이용관람객을 고려해 안내판의 높이를 낮추기도 했다.

말로만 고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약자까지 생각하는 LG의 기업문화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에는 그런 마음을 담은 조직도 있다. 지난해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꾸린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이다. 장애인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전자의 사회적 약자 배려 사례는 이번 CES2023에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LG전자는 2020년 4월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매뉴얼 제작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LG전자는 이 업무협력을 토대로 세탁건조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매뉴얼을 도입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도 터치버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점자로 만들어진 스티커를 제공했다. 이 스티커는 LG전자의 건조기나 정수기 물걸레 청소기에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혁신적 소프트웨어 기술인 LG 씽큐 앱을 이용해서 음성안내를 제공해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와 임산부가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주는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허물려는 노력도 펼쳤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갖춘 전문 상담사가 직접 응대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쉬운 것은 LG전자의 이런 노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집단 가운데 CJ그룹이 문화사업을 확장하면서 ‘문화로 세상을 바꾼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TV광고 등 다각적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각인시킨 사례와 비교된다.

LG그룹의 경우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을 돕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이런 점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일을 '묵묵히 한다'는 LG그룹의 문화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자랑을 하라는 게 아니다. 선한 영향력의 확대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거다.

그런 점에서 LG전자가 내건 슬로건 F.U.N은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얼핏 재미(F.U.N)만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오인될 수도 있어서다.

겸손은 선이지만 기업에게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정도경영을 꾸준히 실천해온 LG전자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HOPE)을 주는 선한 영향력을 우리 사회와 기업 사이에 널리 전파하길 기대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