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1-03 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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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사업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일반 백신 위탁생산(CMO) 쪽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SK바이오사이언스 목표주가 7만1천 원을 새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상향 조정했다.
▲ 신한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백신 위탁생산을 수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일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4분기 매출 1862억 원, 영업이익 86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58.7%, 영업이익은 65.9% 줄어든 것이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64.0% 감소한 303억 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 감소세는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4833억 원, 영업이익은 1189억 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3.8%, 38.4%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안에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 글로벌 기구에 자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공급하더라도 높은 수익성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도 더욱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스카이코비원 국내 선구매분과 비교해 CEPI 공급분은 단가 및 수익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성은 약화될 것이다"며 "아직 2023년 노바백스 위탁생산 계약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낮아지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매출 예상치를 고려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급 규모는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부터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해 위탁생산 매출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사업의 품목을 코로나19 백신에서 일반 백신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주가 반등의 기회는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위탁생산사업에서 나타날 것이다"며 "현재 기업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생산사업 가치가 코로나19 백신 위주 생산으로 훼손돼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상반기 안에 일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확보할 경우 위탁생산사업 가치를 회복하고 향후 백신 공장을 증설하는 데 따른 가치를 선반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