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매각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자산 30조 원에 영업망도 탄탄하지만 3조~4조 원에 이르는 높은 매각가격 때문에 매각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없는 상황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향후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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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국 ING생명 사장. |
한국은행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ING생명의 운용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공채 등 채권 금리도 같이 떨어진다.
보험회사에서 주로 투자하는 국고채 10년물 채권금리는 29일 1.478%로 떨어졌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인 24일 1.50%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ING생명은 매각을 앞둔 2015년에 연 3% 초반 금리의 저축성보험 영업에 집중해 매출을 끌어올렸는데 이것도 저금리에 따른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ING생명이 저축성보험의 금리보다 낮은 운용자산이익률을 올리면 받는 보험료보다 돌려주는 보험금이 더 많은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ING생명은 1분기 기준으로 운용자산이익률 3.98%를 기록했다.
ING생명이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떠안고 있어 매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ING생명은 역마진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고금리 확정형 장기보험상품을 전체 보험상품의 8%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평균치인 25.5%보다 훨씬 적다.
ING생명은 고금리 확정형 장기보험상품을 비교적 덜 보유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ING생명은 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에 대비해 자기자본을 1조 원가량 보충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더 적은 자산을 보유한 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흥국생명 등과 비슷한 규모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이르면 8월 초에 ING생명 지분 100%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와 중국계 금융자본인 푸싱그룹·태평생명·핑안보험 등이 현재 ING생명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