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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인사 '새 판' 짜나, 돌발변수에 쇄신 필요성 높아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12-02  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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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오리무중이다. 시기와 규모를 놓고 추측만 무성하다.

지난해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사의 쇄신 폭이 컸던 터라 올해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인사 '새 판' 짜나, 돌발변수에 쇄신 필요성 높아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물들을 쇄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예상보다 큰 폭의 인사를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신 회장이 새로 어떤 판을 짤지 주목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올해 롯데그룹 인사에서 안정보다 쇄신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롯데그룹 여러 계열사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무려 7년 전 일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재승인 심사 기간인 2015년 3월 비리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현직 임원의 범죄행위를 누락한 사업계획서를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에 재출해 재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허위 서류를 제출한 사실이 2016년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면서 정부는 2016년 롯데홈쇼핑에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롯데홈쇼핑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11월30일 대법원은 영업정지 처분에 문제가 없다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을 할 수 없게 됐다.

롯데홈쇼핑으로서는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롯데홈쇼핑이 재판 과정에서 했던 주장을 보면 6개월 업무정지 기간 매출에서는 1211억 원, 영업이익에서는 363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6개월 영업정지에 따라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의 거취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완신 대표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자 마지막 공채 출신 CEO로 유명하다. 그는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30년 가까이 일하다가 2017년 2월 갑작스럽게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게 됐다.

이 대표는 임원인사 발표 이틀 전에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선임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준비된 CEO’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2018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0년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중요한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좋은 임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에서 마케팅부문장으로 일하면서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나 초대형 달 ‘슈퍼문’과 같은 캐릭터를 활용해 서울 잠실 석촌호수 일대를 인증샷 명소로 만들었다. 롯데홈쇼핑을 이끌면서도 가상모델 ‘루시’와 대형 곰인형 ‘벨리곰’ 등을 화제의 중심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좋지 않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년 만에 뒷걸음질했는데 올해도 영업이익 후퇴가 불가피해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신동빈 회장이 영업정지 6개월이라는 행정처분을 받은 것을 계기로 대표를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영업정지가 이 대표의 탓은 아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면 대표이사를 안 바꿀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1960년 생으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기도 한다. 이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계열사 대표이사는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유일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영업정지와 관련해 "행정처분은 과거 경영진의 문제로 현재의 경영진과는 무관한 일이다"며 "또한 프라임타임 영업 정지에서 새벽 시간대로 방송 중단 시간이 변경되는 등 피해 규모를 줄인 것은 현재의 경영진으로 문책성 인사를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올해 임원인사가 쇄신으로 쏠릴 수 있다는 의견은 롯데건설에도 근거를 두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17년 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대표적 장수 CEO였지만 유동성 위기에 책임을 지고 11월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금난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건설이 실적과 수주 등에서 나아지는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석주 대표 체제가 마감된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읽혔다.

롯데그룹의 설명을 봐도 그렇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롯데건설의 자금난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런 해명대로라면 하석주 대표의 교체는 더욱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결국 롯데건설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겠냐는 것이 그룹 안팎의 의견이다.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 인사의 새 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신 회장은 11월23일 롯데건설 새 대표이사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맡고 있는 박현철 사장을 내정했다. 

롯데건설에 갑작스럽게 대표 교체 수요가 생긴데 따른 인사인데 이에 따라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도 공석이 됐다. 이를 채우기 위한 인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셈인데 이렇게 되면 여러 계열사의 사장급 인사들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연쇄이동할 수도 있다.

롯데그룹 임원인사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예상보다 큰 쇄신 인사가 실시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롯데그룹은 최근 2년 동안 11월 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뒤 12월1일자로 인사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이를 일주일이나 넘겼다.

통상 임원인사를 앞두고 이러저러한 말들이 돌았지만 현재까지는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렇다할 관측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아직 인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12월 중순 이후에나 롯데그룹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실적 부진 등으로 올해 쇄신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남창희 롯데쇼핑 슈퍼사업부장(롯데슈퍼 대표) 등이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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