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11-23 09: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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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중무역수지가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이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다”며 “2022년 연간 대중무역수지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1월과 12월 대중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20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베이징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의 한 아파트 입구가 봉쇄된 모습. <연합뉴스>
국내 대중수출은 4분기 들어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대중수출은 0.7% 늘었지만 10월 15.7% 줄어든 데 이어 11월에도 1일~20일 기준 28.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경기 둔화 직격탄이 국내 대중수출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중국경제 부진으로 대중수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두 자리 수 대중수출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정책으로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4월 상하이 봉쇄 당시 수준과 비슷한 약 2만7천 명 수준까지 늘었는데 이에 따라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지역이 봉쇄 등 규제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대중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으로 26억2천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11월과 12월 수출 부진을 고려하면 연간 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대중수출 부진은 국내산업 활동은 물론 원화가치에도 부담을 줄 것이다”고 바라봤다.
대중수출 감소 흐름은 코로나 재확산 같은 단기적 악재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경기 둔화에 따른 대중수출 둔화 압력도 있지만 중국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악영향도 대중수출 및 대중무역수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단기적 악재와 더불어 중국경제 구조 변화에 따른 중장기 리스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중국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자립화 영향이 대중수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저성장 흐름과 함께 중국산업 구조 변화, 중국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 약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중수출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