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7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놓자 일본 언론을 비롯해 외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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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일본 언론들은 삼성전자라는 거인이 전환점에 들었다는 분석을 내놓았고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을 말을 대거 인용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삼성전자가 주력인 스마트폰에서 첨단부품의 조달이 지체되면서 경쟁력이 낮아졌고 수요가 중저가기기로 옮겨가는 시장의 구조변화도 삼성전자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거인이 전환점에 접어 들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삼성전자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며 "오너 경영자의 부재 속에 스마트폰시장의 구조변화에 의한 경영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삼성전자 실적악화에 대해 "원화강세에 더해 스마트폰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경영체질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거운 과제로 부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스마트폰시장의 성숙과 경쟁격화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와 같은 고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럽의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중국에서 실적부진과 원화강세로 분석하면서 삼성전자가 저성장 기조에 들어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집중적으로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체기에 빠졌다'는 기사를 통해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이 내놓은 저가 스마트폰의 공세가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21년 25%로 정점을 찍은 이후 18% 대에서 고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국시장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FT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업계 전반의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중국업체들에게 시장점유율을 계속 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환경 탓만 해서 안 된다는 지적도 만만치는 않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스마트폰의 매출 부진으로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성공할 수 있게 한 삼성그룹의 '수직통합'이 이제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중국과 유럽에서 재고가 쌓였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점에 대해서도 “삼성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맥쿼리의 대니얼 김 애널리스트는 "허술한 재고관리는 삼성답지 못했다"며 "삼성은 자사제품을 과신한 나머지 시장의 동향을 잘못 읽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현재의 삼성전자 전략과 순발력의 부재에 의문을 던진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삼성은 거대한 덩치에도 좀 더 기민해질 필요가 있다"(맥쿼리의 대니얼 김), "쉽게 말해 삼성은 중국에서 재고관리에 실패했다"(크레디트스위스의 케온 한 애널리스트)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달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광고에서 "다음 혁신은 여기에"(The next big thing is here)라고 내세우지만 정작 삼성제품을 사려는 사람은 계속 줄어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